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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근린공원 : 일상/일상조각 2024. 6. 13. 17:02
부쩍 귀여운 것들을 핸드폰 속에 수집하고 다니는 요즘.
5월 말부터 6월 초반까지 끔찍하게 아팠다. 다만 건강검진 결과는 우울함을 제외하고선 아-주-양-호.
심리적으로 모두에게서 한발자국 물러서고 싶은지...
어제는 너무 힘겹게 일어나서 상담도 노쇼를 했다. 상담 노쇼하는 사람들을 그렇게나 싫어하면서
노쇼를 몸소 체험하고 나니, 이제는 몸이 아파 오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심이 생겼다.
선생님의 문자 속 불편해보이는 지점을 뜯어보면서 눈치를 죄 보다가
되려 쉬라고 격려해주신 부분에 안도한다.
역시 사람은 경험해야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지...
요즘 내 상태는 뭐라 말하기 쉽지않다.
완고하다가도 다시금 무너지고, 부지런하다가도 이따금 한없이 게을러진다.
이게 내 모습이 아닌데... 싶으면서도 나는 그럼 어느 과거의 내 모습에 닿을려고 애를 쓰고 있는지 자문한다.
새삼 근 몇년간 경조적인(hypomanic) 삶을 살아왔구나 싶다. 갓생으로도 포장되지 않는 삶이었어...
자전거로 출근을 하고, 알바 세탕을 뛰고, 대학원을 다녔다. 뭔... 누가 칼로 협박한 것도 아닌데
아무쪼록 내가 언제의 모습을 부러워하나 했더니 말도 안되던 그 시기의 희열감을 바라고 있었다.
중간 지점의 그 적당한 노력과 또 적당한 규칙, 때로는 풀어져도 기본은 포기하지 않는 지점.
뭔가 시험이 3개월 정도 남으니 더욱이 일상을 잘 지켜내야지 바쁜 삶을 지쳐서 나가 떨어지지 않고 보낼 수 있겠다 싶더라.